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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리더십

구역 통해 교회 공동체로 믿음의 진보를 이루다

2019년 06월 송순자 권사_ 경산중앙교회


창 너머 곱게 물든 단풍잎이 줄을 타고 내려오는 늦가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집사님, 내년에 직장 여성 구역 목자로 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나이 50이 돼 시작한 야간 수업이 있었던 상황이라, 밤에 시간을 내어 모임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당시 직장 여성 구역이 처음 생겼고, 목자 경험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한 목자로서 섬긴지 벌써 10년이 됐다.



말씀 나눔으로 자라가는 공동체

교회 등록 후 제자반, 사역반 훈련을 순종하며 달려왔으나, 신앙 연수가 나보다 훨씬 오랜 구역원들을 인도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주일설교를 듣고 구역예배가 있는 화요일 저녁까지는 구역모임 교재 연구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말씀을 읽고 또 읽고, 성경 본문을 뒷받침하는 시대적 배경이나 역사적 사실을 찾아 말씀의 깊이와 넓이를 더했다. 성령님은 말씀 나눔을 통해 삶의 결단과, 내면 깊이 숨겨진 죄까지 고백하게 하는 은혜를 식구들에게 부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매주 구역모임 전 성령님이 인도하는 모임 되기를 간구하는 눈물의 기도를 부어 주셨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영혼을 살릴 수 없으므로 기도가 유일한 답임을 지금도 확신한다.

주일예배만 드리던 목원들이 나눔을 통해 혼자 하는 신앙생활에서 구역 공동체를 알고, 다시 교회 공동체로 믿음의 진보가 이뤄지는 것을 보면 그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이 과정을 통해 남편들이 예수를 믿게 돼 성경적 가정 회복과 남편을 제사장으로 세우는 열매도 거뒀지만, 여전히 믿지 않는 가족과 남편을 위해 병에 담아야 할 눈물이 많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2).


중보기도로 신실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공동체

중보기도는 서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영적 가족’이 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가정과 직장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영혼들이 중보기도를 통해 기도 응답의 역사를 경험했고, 구역 식구들도 더 가까워져 진짜 영적 가족이 됐다.

2014년 5월 늦은 밤! SNS 알림이 울렸다. 직장이 영주로 발령이 나 남편과 어린 자녀들을 남겨 두고 혼자 영주로 떠났던 목원이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출퇴근이 가능한 영천으로 다시 발령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또 두 딸이 있었지만 아들이 하나 있기를 바랐는데, 마흔이 넘어 아들까지 얻었다. 아들 이름을 ‘하나님이 준비해 준 아들’이라고 해서 ‘하준’이라고 지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물이었다.

또 한 식구는 아이의 담임 선생님을 태신자로 품고 기도 요청을 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그 선생님이 우리와 한 식구가 돼, 지난 4월 세례를 받고 남편까지 교회에 등록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냥 지나치기 쉽고 자존심 때문에 공개하기 어려운 기도제목까지 쏟아 놓도록 우리를 한마음이 되게 하셨고, 셀 수 없이 많은 기도 응답을 허락하셨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제자훈련생과 목자를 파송하는 공동체

구역 목자를 맡은 지 3년째 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를 세우는 공동체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게 하셨다. 목원 중 유난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연약한 집사님이 있었다. 그 집사님이 훈련을 받으며 하나님을 향하는 열정과 사명을 발견하는 모습이 다른 식구들에게 도전이 됐다. 이 일로 매년 2~3명씩 훈련에 지원해,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공동체와 연합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 진정한 제자로 거듭났다.

이런 변화는 공동체의 영적 흐름이 됐다. 이렇게 매년 훈련생이 또 다른 훈련생을 낳았고, 사역반을 마치고 목자로 파송됐다. 벌써 8명의 목자들이 파송됐고, 올해 훈련 중인 목원은 사역훈련 1명, 제자훈련 5명이다.


구역모임 실제 순서와 원칙을 지키는 공동체

우리 구역모임은 몇 가지 원칙으로 진행된다.

첫째, 진행 순서는 시간적으로 적절하게 배분해 일관성 있게 인도한다. 간단한 다과를 테이블 위에 세팅한 후 목원을 맞이해 자연스럽게 삶을 나눈다. 목원이 어느 정도 모이면 찬양을 하고, 성령의 임재를 구하는 짧은 기도를 드리며, 말씀을 교독한 후 나눔을 시작한다.

목원 당 3~4회 정도 이야기할 수 있게 하되, 관찰 질문은 초신자에게 부여하고, 해석 질문은 목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는다. 그리고 목자가 반드시 정리해 준다.

적용 질문은 반드시 목자가 교재를 연구해, 쉽고 짧은 질문을 만들어 전체가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 단계가 삶이 공개되는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이후 기도제목 및 공지 사항을 나누고 함께 기도한다. 새가족이 처음 참석할 경우 기도 전에 간단한 선물을 나누고 축복송을 부르며 환영해 준다.

둘째, 구역원 모두에게 은사에 따라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목자는 말씀 준비에 전념하고 사진 찍기, 간식 준비하기 등은 순서를 정한다. 또 기도제목, 행사와 이벤트, 각종 봉사를 계획하는 담당자를 세운다.

셋째, 목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는 목원을 주님과 교회로 연결하는 다리(bridge)라고 생각한다. 목자가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뛰어넘어서는 안 된다. 또 교회에서 정한 질서와 원칙에 순종해야 하며, 배움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소속감을 갖고 교회 공동체에 헌신하며 영혼 구원을 위한 전도, 선교에 동참해야 한다. 목자 자신의 균형 있는 성장이 필요하고, 목원들의 성화 과정 또한 인내하며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이같이 목자로 섬기면서 받은 가장 큰 은혜는 나 또한 주님의 양이라는 인식이다. 나를 목자로 섬길 수 있도록 모든 환경과 은혜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영광을 올려 드릴 뿐이다. 목원들의 아픔을 놓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 나를 붙들고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고, 목원들의 오랜 고난으로 옆구리가 아프도록 기도할 때는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가 떠오른다. 목원이 목자로 파송될 때마다 디모데전·후서를 써내려 가는 바울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파송된 목자들은 우리 구역을 친정이라 부른다. 단체 대화방에서 여전히 중보기도하며 소통한다. 일 년에 두세 번은 친정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며칠 전 “권사님, 시집간 목자들 한번 모여 푸념도 하고 위로도 받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속히 한번 모여야 할 것 같다.



송순자 권사는 경산중앙교회에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 전도폭발훈련 1단계를 수료했다. 현재 psp 551기 선교 훈련 중에 있으며, 구역 목자, 사랑의 순례, 고등부 부장으로 섬기고 있다.


Vol.236 201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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