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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2020년 03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영화는 한 편 제작에 적어도 수백 명의 전문가들이 협력해야 하는 종합 예술이기에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외적 요인을 떠나 영화의 의미적 구조는 더 복합적이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속살을 파헤치는 데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영화이기에 감독과 배우, 모든 제작진의 예술적 의미화가 내재해 있다. 실화가 어떻게 영화로 변용(變容)되는지, 그 의미의 문으로 들어가 보자. 역사적 사실을 담다때는 1979년 10월 26일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저격당했다. 장소는 궁정동...

일상이라는 기적과 구원의 절기 -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2019)

2020년 02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1990년 유고슬라비아 어느 도시의 성당에 노래가 울려 퍼진다. 영화의 주인공 소녀 카타리나는 노래를 아주 잘해 성탄 합창단의 솔로로 뽑혀 노래한다. 그때 부른 노래는 소녀와 가족에게 마음속 깊이 새겨졌다. ‘자신을 진실로 만날 때 행복해져요. 잊지 마세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영화의 배경은 2017년 런던으로 이동한다. 그 사이 유고슬라비아는 소련 연방 붕괴 후에 긴 내전을 겪고 이로 인해 수많은 국민이 망명이나 이민을 떠났다. 카타리나의 가족도 그런 경우에 속했다. 엄마는 전쟁 후유증을 앓고, 카타리나는 심장병을 앓다 간신히 기증자를 찾아 이...

인생의 의미를 위한 메타포 - 영화 <포드 v 페라리>(2019)

2020년 01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인간의 삶을 말하는 인생, 그 단어를 규정하는 말은 다양하며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인생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인생을 낙관적으로 보기도 하고, 인생을 낙망하며 보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거친 바다를 건너는 고해(苦海)라 하며, 도교에서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한다. 유교에서는 사람이 이기(理氣)의 운행에 따라 사단칠정(四端七情),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했다. 샤머니즘은 또 어떤가? 세상에는 길운(吉運)과 액운(厄運)이 있어, 액운을 다스리고 길운을 흥하게 하며, 악귀를...

사랑의 치유 사회를 꿈꾸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조커>

2019년 12월 추태화 교수 _ 안양대학교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두 편의 영화가 눈에 띈다. 하나는 방화 <82년생 김지영>, 다른 하나는 외화 <조커>다. 상반된 두 영화를 한 지면에서 언급하기 부담스럽지만 공통적인 화두가 보인다. 두 영화를 관통하는 요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안타까움’이다. 김지영에게 이 사회가 열린사회(open society)였다면, 조커의 삶에서 폭력을 없앨 수 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동안 영혼의 깊은 상처와 원한에 사무쳐야 하는 듯해 유쾌하지 못하다. 영화의 현실성 영화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인간 복제, 그 헛된 영생의 꿈 - 영화 <레플리카>(2018)

2019년 11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인간의 마지막 욕망, 영생 인간은 육체(Body)와 정신(Spirit)을 소유한 존재다. 두 세계의 절묘하고 신비한 연합이 인간이다. 인간이 되기에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그렇지 않다. 인간은 육체와 정신의 연합 안에서 고도의 영성(Spirituality)을 갖는다. 그것은 러시아 철학자 베르쟈예프가 “인간은 철저하게 종교적 존재다”를 뛰어넘는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Homo Imago Dei)이라는 의미다. 즉 인간은 하나님을 닮은 신적 요소의 존재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창 1:27). ...

악마적 음모와 망상을 인간애로 격파하라 - 영화 <분노의 질주>

2019년 10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영화 <분노의 질주>는 연작 시리즈물이다. 이번에 개봉한 시리즈는 액션, 스릴러, 로맨틱 러브 스토리, SF, 코미디 등의 조화를 관객에게 선보였다.‘홉스와 쇼’라는 부제는 두 명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들은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공작원이다. 몸을 사리지 않고 임무에 충실한 두 사람은 작전을 풀어 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홉스는 우람한 근육질 몸에 성격은 우직해 코뿔소같이 활동한다. 반면 쇼는 영국 신사형 스파이처럼 가벼운 몸놀림에 과학적인 전략으로 작전을 편다. 특수 공작원 출신으로 모든 작전에 성공해 온 두 사람은 자신감이 충만하...

역사가 묻는다,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 영화 <봉오동 전투>(2019)

2019년 09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한국의 뜨거운 여름, 8.15 광복 우리나라는 여름이 되면 열병을 앓는다. 1945년 8월 15일은 나라와 백성이 일본 제국주의 압제에서 해방되던 날이다. 36년간 외세의 탄압에 얼마나 비인간적 모욕과 물리적 수탈을 당했던가. 인명의 살상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징병, 징용,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려간 이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 상흔은 우리 민족의 육과 혼에 새겨지고, 마음에 풀리지 않은 짐으로 남아 있다. 광복 74주년이 되는 지금도 한일 관계는 가해자-피해자로 대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진정한 사과와 용서로 아직 ...

빈부 격차가 만든 기생충, 짐을 서로 지라 - 영화 <기생충>

2019년 07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한국 영화사의 쾌거, 칸 황금종려상참 아이러니하다. 칸이라면 영화계에서 권위 있는 영화제인데, 출품된 작품이 <기생충>이다. 이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좀 더 멋진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얼마나 반전이 깃든 제목인가. 기생충, 이질감 느끼게 할 만큼 충격적인 물체, 그 일상적이지 않은, 미물에 가까운 생물에서 존엄하고 지고한 인간의 삶을 발견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역설적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영화 <기생충&...

정의와 진실은 언제나 따뜻해야 한다 - 영화 <증인>

2019년 06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아이지우(김향기 扮)는 겉모습만 보면 여느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달라 보인다. 책을 읽는데 억양이 다르다. 이해력에도 독특한 면이 있다. 평범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지우에게는 이해가 안 된다. 동작도 느리다. 그런 지우를 친구들은 놀리기도 한다. 어린 소녀는 자꾸 자기만의 세계로 내몰리고 있다. 지우는 왜 자폐아로 살아야 하는가? 무슨 잘못된 행위의 결과인가. 부모는 지우 때문에 맘이 편치 못하다. 그렇다고 부모의 잘못도 아니다. 아무 잘못 없는 지우는 세상에서 부당하게 취급받는다. 아웃사이...

물신(物神) 사회에서 정의롭게 살기 - 영화 <돈>

2019년 05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돈은 돈일 뿐이다영화 <돈>(2019, 박누리 감독)의 주제는 ‘돈’이다. 인간은 돈 없이 살아갈 수 없기에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심지어 어린아이도 설날 세뱃돈에서 돈 냄새를 맡고, 돌잔치에서 아이가 돈을 잡으면 부자가 되겠다며 환호성을 지르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돈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돈은 선악의 경지를 넘으면서도, 선악의 경계에 서 있다. 그러나 돈은 돈일뿐이다. 영화는 한국 금융의 중심 여의도 증권가를 비춘다.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는 마천루 빌딩은 활기찬 이들로 가득하다. 금융인들이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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