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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치유 사회를 꿈꾸다 - 영화 <82년생 김지영>, <조커>

2019년 12월 추태화 교수 _ 안양대학교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두 편의 영화가 눈에 띈다. 하나는 방화 <82년생 김지영>, 다른 하나는 외화 <조커>다. 상반된 두 영화를 한 지면에서 언급하기 부담스럽지만 공통적인 화두가 보인다. 두 영화를 관통하는 요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안타까움’이다. 김지영에게 이 사회가 열린사회(open society)였다면, 조커의 삶에서 폭력을 없앨 수 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동안 영혼의 깊은 상처와 원한에 사무쳐야 하는 듯해 유쾌하지 못하다. 영화의 현실성 영화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인간 복제, 그 헛된 영생의 꿈 - 영화 <레플리카>(2018)

2019년 11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인간의 마지막 욕망, 영생 인간은 육체(Body)와 정신(Spirit)을 소유한 존재다. 두 세계의 절묘하고 신비한 연합이 인간이다. 인간이 되기에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그렇지 않다. 인간은 육체와 정신의 연합 안에서 고도의 영성(Spirituality)을 갖는다. 그것은 러시아 철학자 베르쟈예프가 “인간은 철저하게 종교적 존재다”를 뛰어넘는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Homo Imago Dei)이라는 의미다. 즉 인간은 하나님을 닮은 신적 요소의 존재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창 1:27). ...

악마적 음모와 망상을 인간애로 격파하라 - 영화 <분노의 질주>(2019)

2019년 10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영화 <분노의 질주>는 연작 시리즈물이다. 이번에 개봉한 시리즈는 액션, 스릴러, 로맨틱 러브 스토리, SF, 코미디 등의 조화를 관객에게 선보였다.‘홉스와 쇼’라는 부제는 두 명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들은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공작원이다. 몸을 사리지 않고 임무에 충실한 두 사람은 작전을 풀어 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홉스는 우람한 근육질 몸에 성격은 우직해 코뿔소같이 활동한다. 반면 쇼는 영국 신사형 스파이처럼 가벼운 몸놀림에 과학적인 전략으로 작전을 편다. 특수 공작원 출신으로 모든 작전에 성공해 온 두 사람은 자신감이 충만하...

역사가 묻는다,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 영화 <봉오동 전투>(2019)

2019년 09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한국의 뜨거운 여름, 8.15 광복 우리나라는 여름이 되면 열병을 앓는다. 1945년 8월 15일은 나라와 백성이 일본 제국주의 압제에서 해방되던 날이다. 36년간 외세의 탄압에 얼마나 비인간적 모욕과 물리적 수탈을 당했던가. 인명의 살상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징병, 징용,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려간 이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 상흔은 우리 민족의 육과 혼에 새겨지고, 마음에 풀리지 않은 짐으로 남아 있다. 광복 74주년이 되는 지금도 한일 관계는 가해자-피해자로 대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진정한 사과와 용서로 아직 ...

빈부 격차가 만든 기생충, 짐을 서로 지라 - 영화 <기생충>

2019년 07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한국 영화사의 쾌거, 칸 황금종려상참 아이러니하다. 칸이라면 영화계에서 권위 있는 영화제인데, 출품된 작품이 <기생충>이다. 이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좀 더 멋진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얼마나 반전이 깃든 제목인가. 기생충, 이질감 느끼게 할 만큼 충격적인 물체, 그 일상적이지 않은, 미물에 가까운 생물에서 존엄하고 지고한 인간의 삶을 발견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역설적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영화 <기생충&...

정의와 진실은 언제나 따뜻해야 한다 - 영화 <증인>

2019년 06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아이지우(김향기 扮)는 겉모습만 보면 여느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달라 보인다. 책을 읽는데 억양이 다르다. 이해력에도 독특한 면이 있다. 평범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지우에게는 이해가 안 된다. 동작도 느리다. 그런 지우를 친구들은 놀리기도 한다. 어린 소녀는 자꾸 자기만의 세계로 내몰리고 있다. 지우는 왜 자폐아로 살아야 하는가? 무슨 잘못된 행위의 결과인가. 부모는 지우 때문에 맘이 편치 못하다. 그렇다고 부모의 잘못도 아니다. 아무 잘못 없는 지우는 세상에서 부당하게 취급받는다. 아웃사이...

물신(物神) 사회에서 정의롭게 살기 - 영화 <돈>

2019년 05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돈은 돈일 뿐이다영화 <돈>(2019, 박누리 감독)의 주제는 ‘돈’이다. 인간은 돈 없이 살아갈 수 없기에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심지어 어린아이도 설날 세뱃돈에서 돈 냄새를 맡고, 돌잔치에서 아이가 돈을 잡으면 부자가 되겠다며 환호성을 지르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돈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돈은 선악의 경지를 넘으면서도, 선악의 경계에 서 있다. 그러나 돈은 돈일뿐이다. 영화는 한국 금융의 중심 여의도 증권가를 비춘다.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는 마천루 빌딩은 활기찬 이들로 가득하다. 금융인들이다. 하루...

독한 삶을 권하는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 영화 <극한 직업>

2019년 04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2019년은 특별한 해다. 2·8 독립 선언 100주년, 3·1 독립운동 100주년, 4·11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 등을 맞이했다. 이 특별한 한 해를 시작하며 영화계에서도 특별한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천만 관객 영화, <극한 직업>의 등장이다. 이 영화의 어떤 매력이 1,600만 관객을 불러들이며 명예의 전당에 등극하게 했을까.한국인을 위로한 영민한 감성 코드 첫째, 한국 관객에게 최적화된 매력적인 감성 코드다. 국내 정치와 경제 소식은 항상 혼란스럽고, 국민들의 피로 지수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심각한 사회 상황에서 해방감을...

은혜로 쓰임받는 만화적 상상력 - 영화 <언더독>

2019년 03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경찰견 비글 버림받다 경찰견으로 훈련받은 비글은 어느 날 시청에서 범죄율 증가에 관한 시정 토론이 열리는 가운데 수상한 냄새를 맡는다. 비글은 회의장 안에 이상한 냄새를 알리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발견한 것은 우스꽝스럽게도 훈제 고기다. 퇴출당한 비글은 하루아침에 거리를 방황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유전 공학 연구소에 잡혀 온다. 운명은 생각지 않은 데서 뒤바뀌는 것인가. 이 연구소 소장은 천재학자 바시니스터 박사로, 도시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박사는 명성과 탐욕에 눈이 멀어 도시를 지배하고자 하는 속셈을 감추지 못했다...

아름다웠다, 잠시나마 천국을 살았다 - 영화 <해바라기>

2019년 02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은 오태식 버스가 낯선 길을 달린다. 버스 안에서 한 남자가 차창 밖을 바라보다 호두과자를 먹는다. 기억을 이정표 삼아 가는 그의 이름은 오태식(김래원 扮)이다. 그는 윗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낸다. 볼펜으로 ‘호두과자 먹기’라는 글자에 X표를 한다. 하찮은 호두과자 먹기를 왜 굳이 버킷 리스트로 삼아가면서까지 해 보려는 것일까. 해바라기가 지천에 피어 있는 들판에 고향 집이 있었다. 태식은 지금 고향으로 가고 있지만 그를 반겨 줄 사람은 없다. 가족도 없다. 그곳의 과거 흔적을 따라갈 뿐이다. 기억과 함께 공간과 삶의 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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