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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사장적 책임과 성육신적 교회를 생각하다

2018년 12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2000년 초, 주간지 뒷면에 초록색의 네모난 박스 광고가 있었다. 당시 몇 번이나 눈길이 갔지만, 그것이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를 좌지우지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한국 교회는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에서 뒤쳐졌고, 그 결과 반기독교적인 문화와 정서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 또 인터넷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영향력으로부터 자녀 세대를 신앙으로 보호하는 데도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다 판이 다시 크게 바뀌고 있다. 사회 변화의 주도권이 인간으로부터 기술로 넘어가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인공 지능, 클라우...

암과 제자훈련

2018년 11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가을의 끝자락이다. 하나님께서 한 해 동안 내게 허락하신 시간과 물질, 육신의 은혜를 결산해야 할 때이다. 존 파이퍼 목사님이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후 수술 전날에 쓴 《암을 낭비하지 마세요》(Don’t waste your cancer)라는 소책자가 있다. 암을 두려움의 대상이자, 제거돼야 할 것으로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암을 낭비하지 말라는 어구는 부적절해 보인다. 암이 마치 귀한 보물인 것처럼 낭비하지 말라는 말은 신앙인에게조차도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하지만 책 속에는 마음을 끌어당기는 글들이 있다. “투병 중에 예수님보다 자기 목숨을 더 사랑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2018년 10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공 지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사방팔방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다. 마치 고체 사회에서 액체 사회로, 액체 사회에서 기체 사회로 변하는 것과 같은 대변환이다. 이것이 한국 교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반기독교 세력이 ‘트로츠키’의 전략을 따라, 교회 내 ‘일부의 부족함’을 ‘전체가 잘못됐다’고 부풀려서 익명성이 보장되고 전파력이 빠른 인터넷을 이용해 한국 교회를 공격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회는 세상의 적대적인 공격에 대해 잘못된 응전을 해서는 안 된다.1차 산업혁명 시대는 증기 기관과 수...

일평생 변함없이 신앙의 순도를 지키려면

2018년 09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직업을 꼽아보면, 아마도 목회자가 으뜸에 속할 것이다. 목회는 본질상 사람들을 가려서 만날 수가 없다. 마음에 드는 사람만 만날 수도 없고, 싫다고 외면할 수도 없다. 유년, 유치부 때 만난 아이의 주례를 하고, 그 사람의 가족은 물론 심지어 그의 장례식까지 함께하는 것이 목회자의 삶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같이하는 동안, 마음에 새겨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십 년이 지나도록 신앙의 순도가 한결같은 사람들이다. 인생의 산과 골짜기를 수없이 겪는 동안에도 신앙의 순전함을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

사역의 숨결이 된 기억들

2018년 07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몇 주 전에 제천기도동산에서 사역자들과 함께 지난 사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내 사역을 한 단계 올려놓은 사건들을 되새기면서 그 경험을 나누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 그 단편들을 함께하고자 한다. 2000년 초에 옥한흠 목사님 내외분과 오리건주를 2주간 여행했다. 어느 날인가 옥 목사님과 함께 오리건 연안의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파도치는 생생한 순간을 사진으로 담다가 옥 목사님도 나도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다. 극도로 위험한 순간을 함께 경험하면서 우리는 마음의 포장이 벗겨지고, 투명한 상태가 됐다. 옥 목사님과의 관계가 보다...

기도의 능력, 제자훈련 국제화 사역을 감당케 하다

2018년 06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를 준비할 때마다 치러야 하는 영적 전투는 말로 다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하다. 특히 이번 제109기, 110기, 111기 CAL세미나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영적 전투를 감당해야만 했다.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의지할 것은 오직 기도뿐이었다. 주님께서는 CAL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오직 기도의 힘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통역자들을 통해, 참가자와 봉사자들을 통해 곳곳에서 드러나게 하셨고, 영적 일체감을 경험케 하셨다. 이 모든 것이 성령의 인도하심이요,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향한 주님의 ...

세대 차이를 넘어 믿음의 세대 계승을 위해

2018년 05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가정의 달에 꿈꾸는 것이 있다. 세대 차이가 없는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염려 없이 자녀를 세상으로 내보내며, 자녀들이 두려움 없이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다. 최근 유대인 교육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내용을 접했다. 유대인들은 주후 70년에 나라를 잃고 전 세계로 흩어져 살다 2,000년이 지난 1948년에 다시 세계 각처로부터 모였다. 그런데 그렇게 모인 사람들에게서 특이한 현상이 발견됐다. 오랜 세월 지역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른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히브리 언어를 사용했으며, 사상이나 생활습관을 비롯해 먹는 음식까지 같았던...

이제는 교육이 아니라 선교다

2018년 04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40년간 사역을 해 오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는 현안이 있다. 이것은 작게는 교회학교 교육이요, 크게는 믿음의 세대 계승이다. 성경 속에는 믿음의 세대 계승이 온전하게 이어지지 못한 비극적인 예가 있다. 위대한 영적 지도자였던 모세의 후손이었지만, 우상 숭배자들의 제사장이 된 요나단(삿 18:30)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가 통째로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됐다. 이후 단 지파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선택받은 자들을 계수하는 요한계시록 7장에서도 그 지파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믿음의 세대 계승에 실패해 성경에서 사라진 단 지파의 비극은 ...

제자훈련 국제화의 실제적인 이야기

2018년 03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사랑의교회에 부임한 이후에 가장 주력해온 사역 중 하나다. 국내에서의 제자훈련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언어도 제각각인 나라에서 제자훈련의 국제화가 가능할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쉽지 않았지만, 여러 역풍 속에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교회는 힘을 다해 씨를 뿌렸다.그렇게 뿌려진 씨앗들이 지금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는지, 실제적인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최근 부교역자가 싱가포르를 경유했는데, 다음은 그로부터 듣게 된 이야기다. “이번에 예정에 없던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되면서, 조지 테이(George Tay...

어릴 때부터 복음의 희락을 몸에 새기게 하라

2018년 02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언젠가부터 교회와 성도들이 신앙의 냉소주의에 젖어 있다. “기도해도 안 되더라. 예배를 드려도 달라지는 것이 없더라.” 이런 말들이 퍼지면서, 냉소주의는 무서운 패배주의로 진화해 교회의 뿌리까지 침투하고 있다. 소위 교회 전문가를 자처하는 어떤 이들은  점점 더 교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교회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는 통계를 내민다. 심지어 역사적인 증거까지 함께 내밀면서 그럴듯한 주장을 하고 있다.이러한 신앙의 냉소주의를 깨뜨리는 길은 복음의 희락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 가나의 혼인 잔치가 보여 주듯이 교회는 시작부터 잔치였다. 잔치는 기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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