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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생간증

훈련 중 파고든 ‘땅끝까지!’, 중환자에게 전도하는 제자로

2019년 04월 이성도 집사_ 봉선중앙교회

의과 대학 4학년 때까지는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느끼며 매일 감사드리는 삶을 살았다. 졸업 후 모교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됐는데, 최대한 예배에 참석하고 말씀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만,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해야 해서 주일에 예배를 드리지 못한 날이 많았다. 그래도 다행히 하나님과의 사이는 멀어지지 않았고, 병원 일을 할 때 나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며 인턴 생활을 감사하게 마쳤다.


바쁜 레지전트 생활, 하나님과 멀어지다 제자훈련을 만나다

이후 4년간의 레지던트 생활이 시작됐다. 병원 근무 시스템으로 인해 한 달에 절반 정도는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했고, 결국 하나님과 조금씩 멀어져 갔다. 끊임없이 나오던 기도는 횟수가 점점 줄었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대한 감동의 빈도 역시 조금씩 줄었다. 결국 하나님과 관계가 예전보다 소원해진 상태에서 미뤄 왔던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훈련 과정을 돌이켜 보면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때로는 불성실했던 것 같다. 제자훈련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그래서 더욱 기도했다. 제자훈련에 결석하거나 과제도 많이 못했다. 말씀도 정해진 시간에 읽지 못하고, 시간이 날 때 많이 읽고 없을 때는 못 읽었다. 큐티도 빼먹는 날이 더 많았다.


중환자실 환자에게 복음전도

내가 가진 것의 최소한만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너무나도 크신 은혜를 부어 주셨다. 제자훈련 기간 동안 통독을 하면서 말씀을 읽던 중 ‘땅끝까지’라는 표현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예전에는 다른 나라의 선교에 대한 말씀이라고 여겼는데, 바로 내가 서 있는 곳이 땅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씀을 통해 내가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중환자실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중환자실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있지만, 의료진은 비교적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고, 언제 생명이 꺼질지 모르는 환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일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의식 없는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40대 후반의 젊은 남자 환자가 심정지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심폐 소생술을 시행했지만 환자의 심장은 회복되지 않았는데, 다행히 의식이 있어 일종의 인공 심장 같은 시술을 시행해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었다. 시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주말 동안 환자의 심장이 다시 멈춰 가기 시작했다. 월요일에는 거의 멈춰 있었으며 그 이외의 장기들도 기능이 망가졌다. 곧 돌아가시게 될 상황이었다. 환자의 유일한 가족인 중학생 아들을 불러 이 상황을 전달했다.

환자가 한 시간 정도는 버틸 것이라고 생각돼 면담이 끝나고 아들이 나가면 환자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나는 아들에게 환자가 교회에 다니신 적이 있었는지 물었고, 꼭 전해 주고 싶은 중요한 말이 있다고 허락을 받은 후, 환자의 귀에 입을 대고 복음을 전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들이 갑자기 펑펑 울기 시작했다. 환자의 귀에 복음을 다 전하고, 몇 초 후에 환자는 사망했다.


가족 구원의 축복을 경험케 한 제자훈련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8:18).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행 16:31).

나는 오랜 시간 가족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 왔다. 그리고 많은 분이 우리 가족을 위해 중보기도를 해 주셨다. 기도를 통해 먼저 어머니께서 교회에 나오셨고,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온 가족의 구원을 바라는 기도는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겼다.

결국 이번 제자훈련 기간 중에 사랑하는 동생이 교회에 나오게 되고, 세례를 받았다.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른다. 나는 성실하게 훈련받지도 못했고, 매일 새벽기도를 드렸던 것도 아닌데, 헌신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드린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큰 은혜를 부어주셨다. 하나님과 같이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할 따름이다.

제자훈련이 시작될 당시 각자 훈련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나 각오를 이야기했을 때 나는 입으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동안은 하나님을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하고 그 크신 사랑에 눈물 났지만, 목숨 바쳐 사랑하고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훈련을 마치고 다시 자신에게 물었다.

‘지금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사실 내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다만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예전에 무심결에 짓곤 하던 죄를 깨닫게 해 주셨고, 잘못된 방법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것들을 알게 해 주셨다. 하나님과 함께할 수 없게 했던 죄들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사라졌음을 느낀다. 알면서도 혹은 잘 몰라서 하나님이 아닌 죄악을 사랑했던 것을 고쳐 가면서 이것이 하나님을 바르게 사랑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죄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인 것 같다.

요즘 아내는 예전보다 내게 더 많이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며 행복해 한다. 내 마음이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은데, 아내는 사랑이 더 커졌다고 느끼나 보다. 내가 깨닫지 못해도 아내에 대한 사랑이 커진 것처럼, 하나님을 향한 사랑도 나도 모르게 커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도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항상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제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런 제자의 삶에 끊임없이 부어 주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기대한다.




Vol.234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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