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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회는 소통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

2019년 05월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_


지역 교회는 주님의 몸 된 우주적 교회의 지체다. 우리는 이 말을 자주 하지만,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까? 지난 4월 초에 열린 제113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는 이 진리에 대한 살아 있는 증거를 보여 줬다. 국내외에서 3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는 전 세계 13개국의 나라에서 외국인 목회자 58명이 참석했다. 이를 보며 ‘우리는 우주적 교회의 지체’임을 실감하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프리카 교회 지도자들이 CAL세미나에서 미국 교회 지도자들을 처음으로 만나 서로의 명함을 주고받고, 제자훈련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사역하기로 큰 그림을 그렸다. 영국 교회 목사님들이 동남아 교회 목사님들을 만나 복음주의 교회의 쇠퇴를 제자훈련으로 막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분들은 서로를 ‘SaRang Cal Alumni’라고 부른다. 제자훈련 국제화의 비전이 실로 동과 서의 만남에서 가슴 뛰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이는 교회가 복음적 소통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복음적 소통의 플랫폼으로서 교회의 역할은 반드시 사회적 소통의 플랫폼으로 확장돼야 한다. 나는 요즘 목회적 또는 사역적으로 한국 교회가 풀어야 할 세 가지 숙제에 대해 고민한다.

첫째는 사회적 갈등의 문제다. 갈등은 이전에도 있었기에 지금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교회가 지금 폭발하는 사회적 갈등 해결의 선두에 서야 하는 이유는 통일 시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갈등은 통일 이후의 갈등에 비하면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할지 모른다.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의 물꼬를 트지 못하면 통일 시대의 갈등을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둘째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문제다.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빈부 문제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가진 자는 초미세먼지조차 걸러내는 공기 청정기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미세먼지의 폐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가난한 사람, 고통받는 사람을 도울 책무가 있는 교회는 마땅히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일의 중심에 서야 한다. 교회는 사람들의 영적인 호흡뿐 아니라 일상의 호흡도 책임져야 할 것이다. 교회는 영적 청정대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셋째는 국가적 위기로 다가온 저출산 문제의 해결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공적 기관은 학교도 아니고 경찰서도 아니며, 바로 교회다. 한국 교회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 사랑의교회는 CAL-NET 교회(제자훈련 목회자 네트워크)와 마음을 모아 교회에서 아이들을 키워 주는 사역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 가정마다 3명의 자녀가 있기를 소원한다.

교회는 복음의 원칙을 갖고 빛과 소금으로서 사회적 소통을 잘 감당하는, 진정한 소통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고, 가상이 현실을 대신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교회가 진정한 구원의 방주로 거듭나는 길이다.




Vol.235 201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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