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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컨설팅

알파와 오메가 * 훈련생을 차별 없이 공평하게 대하는 법

2019년 05월 전주영 목사_ 대전 선화교회


선화교회는 70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로, 대전의 구도심 대전 중구 선화동(현재 용두동)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교회다. 복음으로 평안해 든든히 세워지는 교회를 꿈꾸고 기도하던 중에 고(故)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훈련을 접하게 됐다. 교회에 부임하고 2년 후 2006년부터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그 당시 역사가 60년이 넘는 전통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낯선 일이었다. 새로 부임한 젊은 목회자로서 어렵게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교인들에게 설득하고 독려해 시작했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겪었던 두 가지 사연을 나누고 싶다. 이 사연들은 제자훈련을 인도한 분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일이다. 



음식 준비 등 체면 문화 극복하기

선화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 먼저 대전이라는 지역이 갖고 있는 체면 문화를 극복해야 했다. 그중 하나가 다과를 대접하는 문제였다. 나는 훈련을 시작할 때 미리 유의할 사항들을 말해 준다. 음식은 가장 간단하게 하고, 말씀을 배우는 일에 충실하자고 권면했다. 가정을 처음 오픈하는 훈련생에게 커피와 차, 간단한 과일만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제자훈련을 하기 위해 집을 방문하니 식사가 준비돼 있었다. 마침 출출해서 맛있게 먹으며 훈련을 인도했다. 다음 차례인 가정은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해 놓았다. 몹시 당황스러웠다.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겉으로는 웃지만 마음으로는 음식 준비에 대한 부담감을 갖는 눈치였다. 하루 종일 음식을 준비하느라 주방은 엉망이 되고, 막상 훈련 시간에는 피곤해서 조느라 제자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집에서 음식 준비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중국집 배달 음식을 한상 가득 시켜 놓은 것이다. 나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준비하는 성도들이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본질에 충실한 제자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교회와 사택에서 세 달 정도 제자훈련을 진행했다. 간단한 다과만 준비하는 본을 보여 음식 접대 문화의 인식을 바꾼 것이다.


훈련생을 편애하지 않고 인내하며 대하기

제자훈련을 하든 사역훈련을 하든 인도자가 유념해야 할 문제는 ‘편애’다. 사람이라면 가르치는 제자 중 더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보통은 과제 준비를 잘해 온다든지,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는 성실한 사람들이다. 아니면 순종의 본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어떤 분들은 제자훈련을 하는 동안 성실하지 않은 모습으로 수업에 임한다. 자신의 행동과 실수에 대해 포장하려 하는 분들을 만나면 안타깝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신의 행동과 관계없이 사랑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더군다나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많은 일들로 지친 성도들은 교회에 오면 더욱 사랑받고 싶어 한다. 이럴 때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모든 훈련생을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다. 

내 경우 훈련생 한 분 한 분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러나 한 분을 10초 이상 지속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특히 여자 제자반에서 더욱 엄격하게 지킨다).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대화하는 것을 공평하게 한다. 목회자는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 내에 은사나 형편에 따라 구별은 있어도 차별은 없다.” 이 원칙으로 사역한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제자훈련에서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어떤 분은 훈련을 잘 따라오시지만, 어떤 분은 이해력 등이 다소 부족해 훈련에 어려움을 느끼신다. 성격이 급하고 거칠며 공격적인 분들이 제자반에 있으면 제자반 분위기가 그분에 의해 좌우될 위험이 있다. 

이런 분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제자훈련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이 같은 성품을 가진 분에게 인도자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 지도자의 영적 권위보다 인간적인 모습이 크게 보여 훈련생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그냥 뒀다가는 그 제자반의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 

내 경우 성품이 예민한 분이 대화 분위기를 흐리려고 하면 평온한 눈빛과 옅은 웃음을 거두지 않고(마음은 속상하고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 충청도식으로 천천히 그분과 비슷한 말투로 대화를 마무리하고 다음 분으로 넘어간다. 그러면 분위기도 흐려지지 않고 순적하게 훈련이 진행된다. 

이렇게 2년간의 사역훈련이 끝났을 때 평소 예민하게 반응하던 남자 집사님은 아내에게 “우리 목사님께서 제자훈련을 하면서 나에 대해 참 많이 참아 준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기존의 구태의연한 체면의 틀을 깨야 제자훈련을 바르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받았다. 우리의 행위와 상관없이 전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육신의 연약한 옛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그 연약한 모습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드러날 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게 된다.

제자훈련은 이런 연약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님을 닮아 가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먼저 겸손하게 훈련생들을 차별 없는 공평한 눈빛과 따스한 말 한마디, 그리고 인내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그럴 때 예수님을 닮은 작은 제자들이 각 교회에 세워질 것이다.




Vol.235 201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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