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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리더십

순장 사역,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기

2019년 02월 박정숙 권사_ 한뜻교회

내가 섬기고 있는 한뜻교회는 평신도를 동역자로 세우는 평신도 사역 중심의 교회다. 교회의 모든 영역에서 평신도들이 헌신하고 있다. 나 역시 부족하지만 여성 4개 교구 중 한 교구장으로 사랑의 공동체 순장으로 섬기고 있다. 한뜻교회 순장들과 교사들은 베델성서대학과 제자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나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수요예배 후 순장들을 교육한다. 이 시간에는 순장들을 재교육하고 다양한 훈련을 한다. 목사님과 한 교재를 함께 읽어 가거나 교구별로 발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전도 소그룹’에 대한 책을 함께 읽고 교구별로 실제로 전도한 후 상황들을 나눴고, 최근 기승하는 신천지에 대해 교구별로 조사해서 발표했다. 사실 예배 후 하는 활동이기에 버겁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유익했음을 느낀다. 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소그룹 모임을 갖는데, 그 시간에는 순장들의 사역 나눔을 통해 도전받기도 한다. 순장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넘어질 때가 있는데, 서로 격려하고 기도하면서 이겨 나갈 힘을 얻는다.

한뜻교회는 처음 교회에 나오시는 분들은 신앙의 가장 기초인 구원 문제에 대해 다룬 5주 과정의 《인간과 하나님》과 《그리스도인의 확신》(네비게이토)을 마친 후, <날마다 솟는 샘물> 큐티지로 소그룹 나눔을 갖는다.


낯선 공동체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사역

결혼 후 새로운 교회를 다니며 낯선 교회 생활에 힘들었을 때, 한뜻교회 ‘사랑의 공동체’(구역)의 보살핌으로 잘 적응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교회에 처음 오는 분들이 낯선 교회 생활에 정착하는 통로가 되는 곳이 됐으면 하는 소망으로 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 예배하는 모임이지만, 이 공동체는 교회 정착의 통로가 되고, 공동체에 소속감을 갖게 하는 중요한 곳이다.

사랑의 공동체 순원들을 처음 만나는 연초에는 마음 열기로 사역을 시작한다. 첫 시간에는 성격 테스트를 통해 성향을 파악한다.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어린 시절 받았던 기억에 남는 선물 등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라 온 환경이나 신앙 배경 등을 알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된다.

마음 열기 후엔 찬양을 하고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누며 기도제목을 나누는데,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기도제목을 나누기는 쉽지 않다. 순장인 내가 먼저 진솔하게 삶의 문제들을 나눌 때 비로소 순원들도 자신들의 문제를 드러내고 진심을 담아 함께 기도한다.

모임 초기에는 전화번호와 생일을 공유해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순원 생일에는 단체 대화방에서 축하해 주고 개인적으로 작은 선물을 따로 준비해서 전달한다. 한뜻교회에 카페가 생긴 후로는 카페에서 이용 가능한 만 원 쿠폰을 선물한다. 너무 과한 선물은 부담이기에 과하지 않은 것으로 하려고 한다.


신앙의 사각지대에 놓인 육아맘 순원 돌보기

순원들은 처음에는 공동체 참석을 잘하지 않는다. 특히 육아를 하는 순원들의 경우, 아무리 모태신앙이고 청년 시절 성실한 신앙생활을 했다 해도 결혼 후에는 상황이 달라지다 보니 주일 낮예배를 겨우 드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사 등의 문제로 새롭게 교회를 만나면 더욱 그렇다. 출산 이후 육아까지 하면서 예배에 집중하기란 정말 어렵다. 내 경우에도 그 시절 육체적으로 지치고 영적으로 말씀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피폐해졌다. 먹고 자고 화장실 가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갈급했던 기억에 아기 엄마들이 공동체 모임에 참석하면 되도록 그 시간만큼은 다른 사람들이 아기를 돌봐 줄 수 있도록 한다.

감사하게도 우리 공동체 순원들은 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서로 아기를 봐 주려고 한다. 본인의 아기를 사랑하며 아껴 주고 남이 차려 주는 식사를 하기에 모이는 것을 더없이 좋아한다.

지금의 한 순원은 처음 한뜻교회에 왔을 당시 세 살 된 큰아들만 있었는데, 등록은 하지 않은 채 1부 예배만 드리고 돌아갔다. 그러다 공동체 모임을 권유해 참석하기 시작했는데 7~8개월 후에야 새가족 교육을 마치고 등록 교인이 됐다. 그 과정에서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했는데 순원들의 아기 사랑에 긴 겨울 방학을 아쉬워했다. 그래서 두 주만 쉬고 모임을 지속했을 정도였다.


사랑의 공동체 모임, 관계 전도의 통로로

사랑의 공동체 모임은 관계 전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전업주부며 교회 생활이 거의 대부분인 내 경우, 전도 대상자를 새롭게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통기타반을 수강하며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신혼인 새댁으로 5대째 신앙인이고 결혼 전까지 왕성하게 신앙생활을 했었다. 불신자인 남편과 결혼할 때 남편으로부터 주일예배 성수를 다짐하고 결혼한 터라 남편이 마음 정하는 교회를 등록하려고 교회를 돌아다니며 예배드리고 있었기에 우리 공동체 모임에 초대했다.

지금은 등록도 하고 시험관 시술로 기도제목이었던 아기도 출산했다. 이번 성탄절에는 남편과 아기가 세례받는 감격의 시간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이 순원으로 인해 난임으로 맘고생하던 또 다른 순원이 용기를 내어 도전했고, 지금은 출산을 앞두고 있다.


순장 사역, 인내로 내 자리를 지키는 것

하나님께서는 공동체를 통해 순원들뿐 아니라 나와 우리 가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훈련해 가시는 것을 경험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이 다가오고 견디기 어려운 문제들이 생겨 공동체 모임에서 나누다 보면, 다른 순원들이 동일한 문제들을 고백하고 그것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위로받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을 공유하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감사한다.

그런데 그런 헌신을 해도 때론 열매가 바로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태신자로 삼고 1~2년을 함께 공동체 모임을 갖다가도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였던 순원이 어느 순간 크고 작은 이유로 서서히 빠지다가 아예 신앙생활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는 맥이 풀리고 내 부족함 때문인 것 같아 기도하면서도 낙심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오래 참는 것은 순장 사역의 기본인 것 같다.

나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그나마 순장을 할 수 있는 것은 모태신앙인으로서 꾸준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강점이기에 예배와 모임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빠지지 않고, 예배를 우선순위로 삼는다. 사탄은 모이기에 힘쓰는 것을 싫어하기에 여러 상황을 만들어 방해한다.

그러나 기도하면 방해를 이겨 낼 수 있다. 다양한 경험과 훈련을 통해 견디는 힘이 강해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다. 때로는 순원들을 섬기다 보면 내 가족은 뒷전일 때가 많다. 감사하게도 가족들이 그런 나를 이해해 준다. 나는 사역은 가족이 함께하는 헌신이라 생각한다.

3년 전 한 명으로 시작한 예배가 이렇게 성장한 것을 보며 보람과 감사함을 느낀다. 지난해는 8명으로 출발해 하반기에 순원들에게 각자 사정이 생겨 4~5명만 남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 생각한다. 내가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이라 생각하기에 낙심하지 않는다. 진짜 끝은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셔서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물으실 때 내게 맡겨 주신 순원들을 섬기다 왔노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그 일을 위해 기도하며 나아간다.



박정숙 권사는 한뜻교회의 베델성서학교 4기, 제자훈련 4기를 수료하고 현재 여전도회 은혜울 4교구장, 18 사랑의 공동체 순장, 영아반 교사, 성가대로 섬기고 있다.


Vol.232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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