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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와 오메가 * 훈련생이 되기 전 영적 토양 다지기

2019년 01월 정명철 목사_ 대구 대흥교회

훈련생이 되기 전 영적 준비부터 시키기

1985년 전도사 시절, 대학생들과 함께 첫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세월이 빠르게 흘러 어느새 30년이 훌쩍 지나갔다. 해를 거듭할수록 제자 삼는 사역이 진정한 목회의 본질이며, 목회자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더욱 깨닫게 된다(마 28:18~20). 이제 담임목사로서 제자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욱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게 된다.

처음 제자훈련을 시작하고 15년 동안은 새가족이 없어 기존 성도들을 데리고 여러 가지 교재를 바꿔 가며 훈련했다. 반복되는 훈련이었지만 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의 제자로 온전히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지치지 않고, 소망 가운데 계속 제자훈련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때가 돼 교회가 새로운 성전으로 이전하고 부흥의 시기가 왔을 때, 놀랍게도 훈련했던 성도들이 새가족들을 섬기고 세우는 든든한 동역자가 돼 줬다. 나 역시 제자훈련을 통해 성장해 훈련을 더 잘 인도할 수 있게 됐고, 제자훈련은 대흥교회 성도라면 마땅히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완전히 정착됐다.

그러나 제자훈련을 해 오면서 아쉬움이 남는 사람이 있다. 바로 준비되지 못한 채 제자훈련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한 영혼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제자로 세우겠다는 목회자의 의욕이 앞서서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이들을 훈련에 참여시키다 보니, 본인들도 힘들고 함께 훈련받는 다른 준비된 훈련생들에게도 강도 높은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제는 훈련생을 모집할 때 제자훈련을 받기에 준비된 사람인지 보다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소그룹(목장) 리더들의 추천과 검증을 거치고, 훈련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확인하고 서약까지 받는다. 각 성도들의 인생에서 공식적인 제자훈련을 받을 기회는 단 한 번밖에 없기에 최상의 열매를 맺는 훈련이 되도록 영적 준비 작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흥교회는 성도들이 훈련 전 영적 토양 다지기를 위해 다음과 같이 준비한다.


은혜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1년의 양육 기간

훈련생들이 제자훈련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양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흥교회는 새가족이 등록한 후 제자훈련을 받기까지 약 1년 동안의 양육 기간을 두고 있다. 필수 양육 과정으로는 5주간의 ‘새가족반’과 13주간의 ‘생명의 삶’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생명의 삶’ 과정은 담임목사의 강의와 평신도지도자들이 인도하는 소그룹 나눔을 통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선택 과정의 여러 양육 프로그램이 있다. 훈련생의 상황에 따라 각 사람의 필요에 맞는 교재를 선정하고, 지도자를 세워 일대일이나 소그룹, 혹은 강의식으로 다양하게 양육과정을 거친다.

대흥교회는 1년에 성경 일독을 하도록 해서 모든 성도가 성경 읽기가 생활화돼 있다. 자연스럽게 양육 과정의 성도들에게도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성경 일독을 권유하고 있다.

또 개인 경건훈련인 큐티를 지속적으로 하도록 지도한다. 스스로 매일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복음을 깨달으며, 확실한 신앙고백과 함께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양육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는 ‘내적 치유 수양회’도 개최한다. 성령께서 내면의 상처를 만지시고 치유하심으로 은혜의 걸림돌을 제거해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는 영적 준비를 하는 것이다.


공적 예배 참석과 기도의 삶 장려

대흥교회 예배의 독특한 점은 모든 공적 예배를 ‘세대 통합형 예배’로 드린다는 점이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래서 주일 낮예배와 오후예배, 그리고 수요예배의 성도 수에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성도가 모든 공적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일부로 정착돼 있다. 자연스럽게 제자훈련을 준비하는 성도들에게도 모든 공적 예배를 드리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리고 예배 못지않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 맺기다. 대흥교회는 온 세대가 새벽기도와 저녁기도가 체질화되도록 힘쓰고 있다. 모든 양육과 훈련에서 가장 먼저 기도를 강조한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제자훈련을 마친 많은 훈련생들의 삶을 통해 직접 목격할 수 있기에 훈련 대상자들이 자연스럽게 기도의 삶에 동참하고 있다.


매주 목장에 참여하여 영적 도전받기

주 1회 모임을 갖는 소그룹 목장모임은 가정교회의 모습이다. 새가족이 등록하면 목장에 소속돼 영적 가족임을 경험하게 하고, 리더의 삶을 통해 신앙을 보고 배우게 한다.

제자훈련을 하는 목적 중 하나는 한 사람이 소그룹의 지도자로 성장해 자신의 삶을 통해 또 다른 성도를 제자로 세우는 영혼 사역자로 육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성도들이 훈련받기 전부터 목장에 잘 정착해 소그룹 지도자와 구성원들의 삶을 배우고 도전받도록 하고 있다. 목장에서도 끊임없이 교회의 비전과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목장에 참여하고 정착하는 것은 제자훈련의 사전 준비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제자훈련은 마치 한 해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씨를 뿌리기 전 토양 작업이 너무 중요하다. 토양 작업이 잘 된 옥토에 눈물로 복음의 씨를 뿌리고 사랑으로 희생하며 제자훈련을 실시할 때, 최고의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전체가 제자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주님의 지상명령인 제자가 되고, 제자 삼는 본질적인 사역에 목회자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변치 않는 말씀 위에 우뚝 선, 예수님을 닮은 제자를 양육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하신 사역과 역사가 모든 교회에서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사 60:22).





정명철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리폼드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대구 대흥교회 담임목사와 대구 CAL-NET 대표, 대안학교인 제자비전아카데미 대표로 섬기고 있다.

Vol.231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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