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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슈 - 영화 <킹덤 오브 헤븐>(2020 감독판)

2021년 01월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지상의 하나님 나라, 중세에서 엿보다



세상과 십자군, 그 역설적 관계

믿는 자들의 삶은 역설적이다. 몸은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해 살지 않는다. 성경 말씀은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요 17:16)라며, 예수를 따르는 자들은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언명한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요 17:18)라고도 하시니 참으로 오묘하다. 믿는 자들은 세상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은혜와 죄, 의인과 죄인 사이를 오가는 것처럼 세상과 하나님 나라를 오가고 있는가?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은 십자군(Crusade)을 소재로 한다. 십자군의 본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딤후 2:3)이다. 하지만 중세의 십자군에 와서 그 의미가 변질됐다. 유럽의 관점에서 보자면 십자군은 몇 가지 요소가 결합된 사건이었다.

첫째로, 예루살렘이 그 중심에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거룩한 땅 성지(聖地)로 여겨지던 도읍이다. 종교적 열망이 순례의 대장정을 불러왔다. 둘째, 이 성지를 둘러싸고 누가 다스리느냐는 지배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정치적 열망이 끊임없는 갈등과 전쟁을 일으켰다. 여기에 무자비한 살육이 더해져 비극은 참혹했다.

셋째, 유럽에서 부상하기 시작한 기사(騎士)라는 중간 계층이 주요한...

* 더 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1년 1월호에 있습니다.

Vol.253 202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