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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는 농부(農夫)다

2021년 01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설교자는 농부와 같다

설교자는 어떤 사람인가? 종교개혁자의 관점에서 인문주의의 투사(鬪士)를 떠올렸다면 동양적인 정서 속에서 설교자의 또 다른 이미지는 농부의 얼굴로 다가온다. 

내 조부와 부친은 대대로 농사를 지으셨다. 그러다 보니 내게 농부는 한길을 걷는 직업의 원형(原形)으로 각인됐다. 당시의 농사란 귀농 학교에서 배우는 차원이 아니라,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나 땅에 발을 딛고 흙을 만지며 농부로 자라는 것이었다. 자식은 아버지의 농법을 물려받고, 아버지의 농사 철학을 전수받는다. 따라서 이들에게 농사는 생존이며 신앙이자, 종교였다. 

농사는 하늘을 의지해야 한다. 농사에서 절대자의 개입 없이는 풍성한 소작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농부는 선지자이면서 제사장이다. 농부의 삶을 살피며, 설교자로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정직한 노동을 설교에 바쳐야 한다

땅은 요행을 바라는 농군을 선대하지 않는다. 땅이 정직하듯이 설교와 목회도 정직해야 한다. 몇 번의 호미질로 호박이 열리고, 몇 번의 삽질로 쌀을 얻는 것이 아니다. 농부는 손에 지문이 지워지고, 허리가 굽도록 정직한 노동을 땅에 바쳐야 한다. 농부가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여든 여덟 번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얼만큼의 노역을 해야 할까? 

진짜 농군은 농기구를 다루는 솜씨가 남다르다. 삽질하는 것이 다르고 지게 지는 모양...

* 더 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1년 1월호에 있습니다.

Vol.253 202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