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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성도

아름다운 제자, 3대의 꿈

2019년 11월 정명철 목사_ 대구 대흥교회

제자훈련 목회의 가장 값진 열매는 함께 교회를 이뤄 가는 보석 같은 동역자를 얻는 것이다. 바울에게 귀한 동역자들이 많았던 것처럼 내게도 목회 사역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제자훈련을 하며 달려올 때 보석 같은 동역자들이 있었다. 자랑하고 싶은 성도들이 많지만 지금은 첫 제자훈련 때 훈련생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동역자로 곁에 있어 준 두 집사를 소개하고 싶다.

1985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1학년에 다니면서 교회 청년 몇 명과 함께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제자’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은 다 구입해서 읽었고, 신대원 졸업 논문도 ‘제자’에 관한 것을 쓰며, 내 모든 목회와 사명을 여기에 뒀다. 그때 제자훈련 1기생은 경북대학교에 입학한 세 명의 자매였다. 그중 한 명은 교회를 떠났지만 남은 두 명은 지금까지 나와 함께 34년 동안 굳건히 교회와 영혼을 섬기면서 교회 비전인 다음 세대 교육을 담당하며 제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순수한 열정을 가진 일편단심의 제자
김 집사는 20세 때부터 지금까지 주의 말씀대로 순수하게 순종하는 헌신된 제자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전 연구 단지에 취업할 기회가 있었지만 교회를 떠날 수 없다며 대구에 남았다.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았고, 청년 리더로서 영혼들을 잘 섬겼다.
결혼을 하게 됐을 때도 남편 될 형제에게 교회의 비전과 사명을 전하며, 형제를 교회로 데려와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교회가 건축하게 됐을 때, 남편이 총각 때부터 모아 둔, 당시 아파트 한 채 값을 하나님 앞에 드렸다.
그 후 교회가 새로운 곳으로 신축해 이전했다. 교회 주변은 개발이 되지 않아 황무지와 같았다. 주변 환경은 열악했지만 교회 곁에 살고 싶다며, 몇몇 교인들과 뜻을 모아 교회 옆에 부지를 사서 빌라를 짓고 살았다. 그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셨던지 교회 옆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빌라를 지은 금액보다 훨씬 많은 보상을 받았다. 그때도 김 집사 가정은 보상받은 금액 중 이익이 되는 부분은 모두 하나님께 헌금으로 드렸다. 이외에도 교회가 가장 필요로 할 때, 가장 깊은 헌신을 해 교회가 도약하고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돼 줬다.
내가 탄 첫 번째 승용차도 김 집사 가정이 헌신해 준 것이다. 어려운 개척 교회 시절 목회자가 차 없이 다니는 것을 알고 자신의 가정도 차가 없으면서 목회자를 섬기기 위해 300만 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와서 중고 프라이드 베타를 구입해 줘서 황송감사했던 적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홀로 예수 믿던 집사님의 가문에 구원의 통로를 열어 주셨다. 양가 모든 어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했고, 형제들과 그들의 가정까지 모두 교회로 인도해 구원의 통로가 되게 하셨다. 부모님, 형제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조카까지 모두 믿음의 가족이 됐고, 가족들이 한 교회를 섬기며 살아갈 수 있는 복을 허락해 주셨다.
집사님은 목장 사역도 충성스럽게 감당했다. 하나님께서 붙여 주신 영혼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고, 교회를 사랑하고 헌신된 성도로 살아가도록 이끄셨다. 지금까지 목장 분가도 10회 이상 하며 생명력 있는 복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현재는 대흥교회 제자비전아카데미의 초등 주임교사로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을 열심히 감당하고 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남편은 대흥교회 수석장로가 돼 충성스럽게 섬기고 있다. 부부가 동역하며 성도 앞에서 교회와 영혼을 섬기는 귀한 모델이 돼 줬다.
하나님께서는 집사님의 자녀들도 축복해 주셨다. 아들은 제자비전아카데미 첫 중등 훈련생으로 입학해 졸업 후 중국의 연변과기대에서 유학을 마치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준비하며 목회자의 길을 꿈꾸고 있다. 딸도 제자비전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한의대에 입학해 한의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김 집사는 가정에 내려오는 유전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30년 넘도록 교회와 성도를 섬기면서 한 번도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시험에 든 것을 보지 못했다. 하나님과 교회와 주의 종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하며 건강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홀로 교회에 나왔던 자매가 대학교 때 제자훈련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가정과 목장, 교회에서 주께서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모습을 볼 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성실한 제자

이 집사 역시 1기 제자훈련생이다. 이 집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 선생님을 따라 교회에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성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 첫 제자훈련을 할 때는 신학교 못지않게 공부를 시켰다. 벌코프 조직신학, 상담학, 프리셉트 성경공부 등 요약 숙제를 해 오라고 하면 이 집사는 가장 성실하게 숙제를 해 왔다.
초등학교 동창인 의대생 친구를 교회로 데려와 함께 훈련받은 후 결혼까지 했다. 믿지 않는 집안에 시집을 가서 쉽지 않은 시댁에서 살았지만 핑계 대지 않고 신앙을 지켜 냈다. 교회에 오려면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했지만 아이를 업고 나와 주일을 기쁨으로 지켰다.
남편이 의대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하러 가게 됐을 때도 교회를 떠나지 않고 매주 교회를 섬겼다. 남편이 공중 보건의를 마치고 서울로 가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이 집사는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는 것을 소원했고 결국 남편은 대구에서 개업을 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교회의 소중함과 교회 섬김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맞벌이 교인들의 자녀들이 방치돼 있는 것을 보고 영어 학원을 시작하자고 했을 때, 이 집사는 기꺼이 헌신했다. 좋은 학벌과 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 달에 겨우 20~30만 원 사례금을 받으면서도 기꺼이 헌신해 줬다.
시간이 흘러 2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교회에서 학원 건물 2개를 건축해 영어와 수학 학원, 음악과 미술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집사는 지금도 변함없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원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달서구에서 좋은 소문이 나 있다. 여기에는 이 집사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 있다. 지금도 학부모 상담과 학원 관리, 화장실 청소까지 직접 담당하면서 섬김의 삶을 주께 드리고 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 집사의 남편도 장로가 돼 부부가 함께 열심히 헌신하며, 후배 성도들에게 본이 되고 있다. 소아과 의사인 남편은 교회 아이들의 주치의 역할도 감당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집사 가정도 축복하셨다. 이 집사를 통해 양가 부모님 모두를 구원해 주셨고, 맏딸은 제자비전아카데미 수학 교사로, 또 교회 부교역자의 사모가 됐다. 아들은 제자비전아카데미에서 학업 중 고2 때 의대에 합격해 의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고, 부모님의 바람대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의료선교사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목회자의 가정도 제자의 가문으로

제자훈련 목회를 했더니 하나님께서는 목회자인 우리 가정도, 제자의 가정과 가문이 되게 하셨다. 목회 초반부터 소망하던 제자 3대의 꿈이 성도의 가정들은 물론, 우리 가정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나와 아내가 교회와 성도를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자, 우리 자녀도 그 삶을 본받아 제자로 세워지고, 대흥교회의 또 하나의 멋진 성도와 동역자로 섬기고 있다.
얼마 전 결혼한 아들이 예쁜 손주를 안겨 줬다. 아들은 의사로서 바쁜 삶을 살지만 아내와 동역하며 목장에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섬기고 있고, 며느리는 제자비전아카데미에서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있다. 내게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성도는 나의 가정, 나의 자녀인 것이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바울이 말한 것처럼 복음은 계승돼야 한다. 목회자로 복음의 가치를 귀히 여기고, 한 성도 한 성도가 복음의 가치를 깨닫도록 최선을 다하며 달려왔다. 그리고 이젠 그들이 성장해 교회의 동역자로 서서 한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또 그렇게 이어진 복음은 가정과 교회를 통해 계승돼 그들의 자녀와 나의 자녀마저 복음과 교회의 동역자가 되는 복을 누리게 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대흥교회에서 계승된 복음의 은혜를 누리며 행복한 목회의 길을 걷고 있다.





정명철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리폼드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대구 대흥교회 담임목사와 대구 CAL-NET 대표, 대안학교인 제자비전아카데미 대표로 섬기고 있다.

Vol.240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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