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목회철학의 핵심은 ‘한 영혼 정신’이다. 소그룹 환경에서 한 사람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것은 은혜다. 내가 겪은 제자반 훈련생 중에서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훈련생들이 있다. 그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남녀 합반 제자반의 늦깎이 청일점 훈련생

대구 성덕교회에 부임한 1년차에는 온 교회에 제자훈련에 대한 목회철학을 공유하고, 2년차에는 당회원 제자반을 꾸려 첫 제자훈련을 진행했다. 3년차에는 토양 작업으로 ‘바이블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4년차에는 중직자반을 훈련했다. 부임 5년 차에 들어서 드디어 3번째 제자반을 모집하면서 정규반을 꾸렸다.

그런데 지원자가 여자반은 다섯 명에, 남자반 한 명이었다. 어떻게 할까? 기도하며 아내와 의논했다. 결론은 여자반 훈련생들이 괜찮다고 하면 합반을 하는 것이었다. 끌어모으지 않고, 소수라도 자원하는 분에게 기회를 드리는 것이 훈련 원칙 중 하나였다. 목요일 오후 남녀 합반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전에 해 본 적이 없는 조합인데, 조심스럽기도 하고 기대도 됐다.

단 한 명의 남자 훈련생은 경상도 출신으로, 한 법인의 현직 이사장이셨다. 과연 이분이 다양한 배경의 자매들과 허물없이 어울리고 제대로 훈련받으실 수 있을까? 기도제목으로 안고 하나님께 기대하며 맡겼다. 반에서 제일 연장자를 반장으로, 제일 연소자를 총무로 세웠는데, 청일점 남자 훈련생이 반장이 됐다. 그리고...

* 더 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0년 3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