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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행전

하나님 나라 일에 동참하는 기쁨의 시간

2020년 02월 박하얀 성도_ 진해침례교회

지난여름,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17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성장했고, 단기선교 이후에도 큰 힘과 위로가 됐다.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는 CCC라는 선교단체에서 간사님 두 분과 학생 10명이 한 팀이 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라는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그곳으로 떠나기 전, 우리 팀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들을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러나 수라바야에 도착해 현지 간사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사역의 방향이 달라졌다. 현지 간사님은 불신자가 아닌 캠퍼스에 있는 소수의 기신자 학생들을 만나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친구들이 제자 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더욱 훈련받을 수 있도록 우리 팀이 돕는 제자화 사역을 하게 된 것이다.
현지에서는 우리가 생각해 왔고 준비했던 것과는 다른 사역들을 필요로 했기에 우리는 매일 밤마다 함께 모여 회의하며 유동적으로 현지 상황에 맞는 사역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사역이 반복돼 익숙해질 때쯤 사역이 바뀌어 또 새롭게 준비해야 했다. 처음에는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이 상황이 힘들었다. ‘언어의 장벽을 뚫고 그 친구들과 깊은 나눔을 할 수 있을까’, ‘급하게 준비한 사역이 부족하고 허술하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께서 내게 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내게 익숙하고 편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의지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사람의 노력과 계획이 아닌, 온전히 하나님만 신뢰하게 하셨다. 팀원들은 사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날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연습했다. 그러자 내가 품고 있었던 걱정들을 조금씩 내려놓게 됐다.
하나님께서 능력 주심을 확신하게 되자, 어느새 담대하게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에 자신 없어 하던 우리 팀원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게 됐고, 이런 변화가 우리 스스로 느껴지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을 통해 내 힘을 빼는 것, 그리고 주님의 능력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는 것을 계속해서 가르쳐 주셨다. 또한 앞으로 내 삶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알게 하시고 용기도 주셨다.


연약한 곳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전에 소망 없이 살아가던 나의 마음을 알게 하셨고, 소망을 갖게 하셨다. 나는 CCC라는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으며 ‘캠퍼스 복음화’라는 공동체의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캠퍼스가 변화할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하나님을 믿지 않는 지체들을 향해 슬퍼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셨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지만, 그들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단기선교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도착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슬람 국가이며 기독교 인구가 가톨릭을 포함해 7%밖에 안 되는 이 땅에서 ‘내가 하는 사역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내 교만이었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아무리 작고 연약한 곳일지라도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일하신다는 것을 단기선교 시간을 통해 확신할 수 있다. 믿음의 불모지인 그곳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친구들을 통해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단기선교를 통해 지금도 인도네시아 땅에서 이뤄지고 있을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게 하심에 감사했다. 내가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의 일하심은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분의 일하심에 부족하고 연약한 나와 함께하기 원하셨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셨다.
내 마음에 그 땅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 주심으로, 내 것만 돌보았던 작은 마음이 깨지고 크고 넓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닮아 갈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동역하는 기쁨을 누리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든든한 동역자들을 선물해 주셨다. 혼자였다면 하지 못할 일들도 함께 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서로가 있기에 막막했던 사역도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었고, 기쁨도 나눔으로 배가 됐다.
사실 단기선교를 오기 전에는 팀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별로 없었다. 선교 준비를 위해 팀 모임을 가졌는데, 서로 너무 안 친해서 걱정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출국 전 날의 큐티 묵상을 통해, 인간적인 친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나로 부르셨기에 서로 사랑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될 우리 팀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사탄의 공격을 경계하고 우리 팀이 영적으로 무너지지 않을 수 있도록 철저히 기도하며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 팀은 매일 밤에 있던 팀 모임 시간에 한 사람씩 돌아가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는 ‘라이프 스토리’를 진행했다. 이 시간을 통해 각자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이전보다 팀원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한 명 한 명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으며,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하셨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진행되는 사역의 어려움을 통해 우리 팀이 더욱 하나가 되게 하셨다. 사역이 쉽지 않아 팀원들이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우며 채워 나갔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인의 능력이 아닌 공동체의 능력을 배우게 하셨다. 함께 사역을 준비하는 것이 매번 즐겁고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간도 함께 나눴기에,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순간들이 있기에 이제는 보기만 해도 든든한 사람들이 됐다. 지금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우리 모두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더 닮아 가기 위해 노력하며 하나님께서 쓰임받는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Vol.243 202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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